‘희망나눔 온(溫)택트 캠페인’
하나금융그룹은 2021년 ‘모두하나데이’를 맞아 언택트 시대 어려운 이웃들과 희망의 온기를 나누는 ‘희망나눔 온(溫)택트 캠페인’을 진행했다.
HANA FINANCIAL GROUP
FAMILY MAGAZINE
하나가득 Vol. 133
그대의 꿈
고백하라 이들처럼, 달콤한 두 번째 프로포즈
8년 전, 수줍었던 그 순간을 떠올리며 추억의 프로포즈 장소를 다시 찾아 또 한 번 사랑을 속삭였다.
8년 전 그날을 추억하다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스카이 라운지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분위기 좋은 곳에서의 식사와 마음이 담긴 선물, 편지, 꽃다발, 그리고 두 사람. 8년 전 결혼을 앞두고 했던 프로포즈와 판박이다. 다만 딱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 처음 보는 엄마 아빠의 어색한 모습에 환호하는 두 아이, 7살 세빛이와 5살 다빛이가 있다는 것. 8년 전, 두 사람의 프로포즈는 결혼식을 한 달 앞두고 급하게(?) 이뤄졌다. “제가 너무 바빠서 그것도 간신히 준비한 거였어요. 프로포즈할 때 카드로 결제한 식사비가 결혼 후에 청구되더라고요. 하하.” 이시온 과장이 찬찬히 기억을 더듬는다.
프로포즈 준비는 부부의 친구 커플이 맡았다. 장소를 추천해주고 반지를 준비한 것도 그 커플이었다. 심지어 깜짝 등장해서 반지를 전해주고, 평생 꺼내 볼 기념 사진도 남겨줬다고 하니 프로포즈 성공의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다. 로맨틱해 보이는 이 프로포즈에도 반전이 있다. 아내 최승혜씨가 프로포즈를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었다는 점. “밥 먹으러 올라가기 전에 차 뒤에서 꽃다발을 꺼내더라고요. 아, 오늘이 그날이구나 짐작은 했어요. 물론 친구가 반지를 전해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어요. 반지와 함께 친구가 등장했을 땐 좀 놀랐죠.”
“Would you stay with me?”
“어, 흠흠.” 자리에서 일어나 목소리를 다듬는다. 아내에게 직접 쓴 편지를 읽어주기 위해서다. 이시온 과장의 얼굴이 붉어졌다.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새벽까지 고민한 편지를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레 읽는다. 편지를 다 읽은 후 아내 곁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어색해 어쩔 줄 몰라 하는 아내에게 장미꽃 한 다발과 선물로 준비한 외투를 내민다. 역시나 쑥스럽긴 마찬가지지만 아내의 얼굴에서 행복이 묻어난다.
당장 남편에게 받은 외투를 꺼내서 입어보던 아내 승혜씨 입에서 갑자기 웃음이 터진다. “바꿔야겠어요. 조금 작네요. 호호.” 옆에서 이시온 과장이 억울한 표정으로 한 마디 보탠다. “여직원 두 명에게 부탁해서 한 시간도 넘게 백화점을 함께 돌면서 고른 건데······.” 아무래도 아내 최승혜씨에겐 남편이 새벽까지 정성스레 써준 2장의 손 편지가 더 감동스럽다. “편지 읽으니까 울컥하더라고요. 쪽지 말고 편지를 받은 건 8년 전 프로포즈 때 이후로 처음이에요. 게다가 2장이나 써 줬어요. 역대 최고로 긴 편지에요.” 평소에 말로 못하는 마음을 편지로 써주니 참 좋았단다.
사실, 이 편지에도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다. “편지를 어젯밤에 썼어요. 그런데 평소에는 일찍 자는 집사람이 새벽 한 시까지 안 자더라고요. 집사람 잠든 후에 하느라 2시 넘어서까지 편지를 썼어요.” 듣고 있던 아내 최승혜씨가 웃으며 덧붙인다. “아니 나는 나랑 대화하고 싶은 줄 알았지.”
20년 후에도 지금처럼만
“영혼이 닮았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알게 됐어.” 8년 전 프로포즈 당시 이시온 과장이 승혜씨에게 쓴 편지 속 한 구절이다. ‘영혼이 닮았다’는 표현을 쓸 만큼 두 사람은 가치관이 비슷하다. “불편하게 살자고 늘 다짐해요. 돈을 많이 모아서 더 큰집으로 이사 가는 걸 목표로 살고 싶지는 않아요. 가진 것에서 넘치는 부분은 나누며 살고 싶어요.” 아내 승혜씨의 말이다. 이시온 과장도 아내의 말을 거들고 나선다. “저도 비슷해요. 욕심 없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남는 것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싶어요.
부부는 같은 곳을 바라보며 평생을 함께하는 사이라더니, 이시온 과장과 아내 최승혜씨가 딱 그렇다. 결혼 8년 차인 지금도 아내를 ‘순수’하다고 표현하고, 남편을 ‘신실’한 사람이라 표현하는 이 부부. 서로의 가치관이 참 좋다고, 지금처럼만 평범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아 말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소박하면서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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