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똘레랑스
강서N
발행처
후원
발행일 2026년 9월
내고향 소개 베트남 | 정민아
열정과 역사가 공존하는 도시
사이 공(Sài Gòn)의 어제와 오늘
내 고향, 베트남
호찌민시를 소개합니다


사이공 중앙우체국 — 130년 역사의
프랑스 식민지 시대 건축물
관광 · 건축 | 특별 기획 취재
1. 관광 · 건축 | 중앙우체국
베트남 호찌민시 1군 중심부에 자리한 중앙우체국은 19세기 말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건립된 역사적인 건축물입니다. 에펠탑으로 유명한 귀스타브 에펠(Alexandre Gustave Eiffel)이 설계에 참여한 이 건물은 웅장한 아치형 천장, 오래된 시계, 그리고 정교한 장식으로 방문객을 압도합니다.
지금도 실제 우체국으로 운영되며, 내부에는 옛 사이공 지도와 호찌민 주석의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천 명의 내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이곳은 과거와 현재가 살아 숨 쉬는 공간입니다.

황금빛 조명으로 빛나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려한 야경
문화 · 종교 | 현장르포
2. 노트르담 대성당
노트르담 대성당(Nhà Thờ Đức Bà)은 착공된 로마네스크 양식의 가톨릭 성당이자 호찌민을 대표하는 상징물 중 하나입니다. 붉은 벽돌로 쌓인 두 개의 첨탑이 하늘을 향해 솟아있고,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 장식은 100년이 넘은 지금도 그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황금빛 조명이 붉은 벽돌을 감싸는 밤, 사이공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가 됩니다.”
크리스마스나 대형 행사가 열릴 때만 수백만 개의 전구가 성당 전체를 뒤덮어 환상적인 빛의 축제를 연출합니다.

밤이 되면 더욱 활기찬 벤탄시장
음식 · 생활문화 | 문화
3. 사이공의 심장, 벤탄시장
1914년 세워진 벤탄시장(Chợ Bến Thành)은 단순한 재래시장을 넘어서 호찌민시의 문화적 정체성 그 자체입니다. 전국 각지의 특산품과 수공예품, 그리고 반미, 쌀국수, 후띠우(Hủ Tiếu) 등 베트남의 다양한 먹거리가 한자리에 모여 있습니다.
밤이 되면 시장 주변은 야외 식당들로 변신합니다. 숯불 위에서 피어오르는 해산물 향이 골목을 가득 채우고, 가족과 친구들이 야외 테이블에 둘러앉아 나누는 웃음소리는 사이공 특유의 정겨운 풍경입니다.
잠들지 않는 도시 — 호찌민시의 에너지
잠들지 않는 도시 – 호찌민시의 에너지
베트남 최대의 도시 호찌민시는 2024년 기준 1,4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역동적인 대도시입니다. 과거 '사이공’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이 도시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정겹게 그 이름을 사용하며,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현대적 초고층 빌딩이 어우러진 독특한 스카이라인을 자랑합니다.
이 도시의 하루는 새벽 5시부터 시작됩니다. 공원에는 이미 조깅하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골목 어귀의 노점은 부지런히 반미와 쌀국수를 준비합니다. 출근길에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사이공의 일상적이고 친근한 풍경입니다.

세 곳의 명소 외에도 유네스코 세계 생물권보전지역인 껀저 맹그로브 숲(Can Gio Mangrove Forest), 베트남 전쟁의 역사를 간직한 꾸찌 터널(Địa đạo Củ Chi)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입니다. 빠르게 발전하면서도 전통과 공동체 정신을 소중히 지키는 것이 호찌민시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호찌민시를 방문해 보세요. 다양한 음식과 신선한 열대과일, 그리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이 도시는 누구에게나 특별한 추억을 선물할 것입니다.
빠르게 발전하면서도 전통과 공동체 정신을 소중히 지키는 것이 호찌민시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호찌민시를 방문해 보세요.다양한 음식과 신선한 열대과일,그리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이 도시는 누구에게나 특별한 추억을 선물할 것입니다

한국 생활과 언어 적응이야기 필리핀 | 팔카시오 말루
KIIP를 통해 배운
한국 생활과 언어 적응 이야기
한국에서 살아가는 외국인으로서의 경험과 조언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제도 중 하나는 바로 사회통합프로그램(KIIP) 이라고 생각합니다. KIIP는 단순히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고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영주권(F-5)이나 귀화를 준비하는 외국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직접 KIIP를 수강했고, 그 과정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KIIP에 대한 기본 정보와 함께, 외국인으로서 제가 실제 경험하며 느낀 점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KIIP란 무엇인가?
KIIP(Korea Immigration & Integration Program)는 법무부에서 운영하는 사회통합프로그램입니다. 외국인의 한국 사회 적응을 지원하는 제도로 한국어뿐 아니라 한국 문화, 역사, 법, 사회 제도 등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습니다.
0단계
한국어 기초 과정
1~4단계
한국어 실력 향상 과정
5단계
한국 사회 이해 과정
0단계는 시험이 없지만, 1단계부터 5단계까지는 단계별 시험이 있으며 시험에 합격해야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1. 가능하다면 0단계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제 경험상 가능하다면 0단계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초부터 배우면 발음, 철자, 문법을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처음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에게는 기본기를 제대로 다지는 과정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미 한국어 실력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면 그것도 큰 장점입니다. 어느 정도 아는 상태에서 시작하면 자신감도 생기고 어휘나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2. 결혼했다면 아이가 생기기 전에 끝내는 것을 추천한다
결혼한 외국인이라면 가능하다면 아이를 갖기 전에 KIIP를 끝내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이가 생기면 육아와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집중해서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배우자의 적극적인 응원과 도움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남편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끝까지 공부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3. 가능하다면 온라인보다 대면 수업이 더 좋다
온라인 수업도 편리한 장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대면 수업이 훨씬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동 시간이 걸리고 피곤할 때도 있었지만, 직접 선생님과 소통하고 발음 교정을 받을 수 있어서 말하기와 듣기 실력 향상에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또 같은 목표를 가진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며 서로 동기부여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4. 꾸준함이 가장 중요하다
한국어 공부는 단기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엇보다 꾸준함이 중요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있어도 계속 공부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특히 복습과 예습을 함께 하면 이해 속도도 빨라지고 언어 습득에도 훨씬 도움이 됩니다. 저 역시 수업만 듣지 않고 집에서도 꾸준히 복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5. 가족센터 한국어 수업도 많은 도움이 된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가족센터에서 운영하는 한국어 수업도 추천합니다.
가족센터에서는 생활 중심의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함께 배울 수 있어서 실제 생활 적응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다만 KIIP와 병행하려면 시간 관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6. 문장을 만들 수 있다면 꼭 말하기 연습을 해야 한다
문법을 배우고 문장을 만들 수 있게 되면 실제로 말하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인과 대화하기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친구들과 연습하기
•혼자서라도 한국어로 말해보기
이런 연습들이 말하기 실력을 빠르게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7. 4단계까지는 비교적 빠르게 끝낼 수 있다
꾸준히 공부하고 집중한다면 4단계까지는 비교적 빠르게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5단계는 수업 일정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고 온라인 수업 위주인 경우도 많습니다.
5단계는 다음 두 과정으로 나뉩니다.
• 70시간 과정
• 30시간 과정
영주권 취득만 목표인 외국인의 경우, 70시간 과정 후 시험을 보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한국 국적 취득(귀화)을 준비하는 경우, 70시간과 30시간 과정을 모두 이수해야 합니다. 즉 총100시간 과정을 완료해야 합니다.
8. 예전에는 무료였지만 지금은 수강료가 있다
예전에는 KIIP 수업이 완전히 무료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강료와 시험 응시료가 생겼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현재 기준 수강료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0단계(15시간) – 무료
•1~4단계(각 100시간) – 단계당 약 10만 원
•5단계 기본 과정(70시간) – 약 7만 원
•5단계 심화 과정(30시간) – 약 3만 원
또한 사전평가, 중간평가, 종합평가 등의 시험 응시료도 있으며, 시험당 약 38,000원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KIIP에 수강료가 생긴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교육 운영, 교재, 시스템 관리, 그리고 수업의 질 향상을 위한 비용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이유는 수강생들이 등록한 단계를 끝까지 책임감 있게 이수하도록 유도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KIIP는 매 기수마다 정원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일부 수강생들이 먼저 등록한 뒤 시간 부족이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중도에 쉽게 그만두면 정말 공부하고 싶은 외국인들이 신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런 경우 실제로 열심히 공부하고 싶었던 다른 외국인들에게는 기회가 사라지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소중한 수업 자리가 낭비되는 셈입니다.
저의 실제 KIIP 경험 이야기
저는 2023년에 남편과 결혼하면서 필리핀에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한국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바로 취업하기보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먼저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의 적극적인 응원과 지원 속에서 KIIP 공부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약 2년 동안 KIIP를 공부했고, 0단계부터 5단계 70시간 과정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5단계 30시간 과정은 온라인 수업만 가능해서 온라인으로 수강했습니다. 다행히 모든 시험도 재시험 없이 한 번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주말에는 KIIP를 공부하고, 평일에는 가족센터에서 운영하는 한국어 수업도 함께 들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여러 가족센터를 남편이랑 직접 찾아 신청했고, 시작 전에 레벨 테스트도 대면으로 보았습니다. 저는 총 4개의 가족센터에서 공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TOPIK 공부와 이중언어 강사 프로그램도 함께 병행했습니다. 특히 이중언어 강사 프로그램에서는 시범수업 대회 1등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관련된 짧은 파트타임 일도 경험했지만, 출산 후에는 잠시 쉬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KIIP, 가족센터 수업, TOPIK 공부, 프로그램 활동까지 모두 동시에 병행했던 시간들이 쉽지는 않았지만 정말 의미 있고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무리하며
KIIP는 단순히 시험을 위한 과정이 아니라 외국인이 한국 사회를 더 깊이 이해하고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시간과 노력, 그리고 꾸준함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현재 저는 우리 딸을 돌보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KIIP를 통해 배우고 경험했던 시간은 앞으로의 삶에도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모든 외국인 주민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6월의 중국, 삶과 전통이 흐르는 풍경 중국 | 난난
중국의 6월,
삶과 전통이 흐르는 풍경
중국의 6월은 한 폭의 긴 두루마리 그림처럼 햇살과 삶의 온기가 천천히
스며드는 계절이다.
그 시작을 여는 6월 1일은 아이들의 웃음꽃이 가장 환하게 피어나는 어린이날이다.
아이들은 형형색색의 풍선과 밝은 웃음소리 속에서 마음껏 뛰놀고 노래하며 꿈을 키운다.
학교와 놀이터는 온통 활기로 가득 차고, 가족과 함께하는 따뜻한 시간으로 이어진다. 이날만큼은 아이들이 세상의 주인공이 되어 자유롭게 즐기며 소중한 추억을 쌓는다. 값비싼 선물보다 더 소중한 것은 바로 함께 웃어주는 순간이다. 그 속에서 아이들의 하루는 더욱 눈부시게 빛난다.
한편, 음력 6월 6일은 구이저우 부이족의 대표적인 전통 명절이다. 이들은 벼농사를 창안한 조상 ‘판구’를 기리며 농경 중심의 축제를 열어 풍년을 기원한다. 인간·신·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신앙이 잘 드러나는 날이기도 하다.



이날 사람들은 ‘오색 찹쌀밥’과 ‘쫑쯔’를 준비하여 논에서 제사를 지내고, 마을 전체가 모여 음식을 나누며 공동체의 유대를 다진다. 젊은 남녀가 산노래(山歌)를 주고받고 ‘곡식 주머니 던지기’ 놀이를 즐기며 마음을 전하는 풍습 때문에 ‘부이족의 밸런타인데이’로도 불린다.
천연 식물로 색을 낸 오색 찹쌀밥과 전통 타악기 연주인 ‘동고 12조’ 또한 이 명절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이는 부이족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아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후난 청부의 사자산 절벽 아래에서 산노래가 시냇물처럼 흐른다. 노인은 건륭제 시기의 봉기 노래를 부르고, 젊은이는 드론을 띄워 별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구름을 가르는 노랫소리는 힘차고 누구도 그것을 방해하지 않는다. 그것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세대를 이어 흐르는 기억이며, 땅이 간직한 삶의 목소리다.
서남쪽 량산에서 맞이하는 횃불 축제의 밤은 대지의 심장박동처럼 뜨겁다. 시창의 거리는 불빛으로 가득 차 은하수가 쏟아진 듯하고, 수많은 사람이 횃불을 들고 물결처럼 움직인다.
불꽃은 밤하늘을 밝히며 이족(彝族) 자수의 문양을 또렷하게 비춘다. 그것은 조상의 상징이자 액을 막는 기원이며, 풍요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다. 충하이 호숫가에서 펼쳐지는 공연 속, 불빛에 흔들리는 소녀의 치마는 타오르는 구름 같고 관객의 눈에는 감동의 빛이 어린다.
칭하이의 퉁런 마을에서는 신무를 추는 이들이 맨발로 뜨거운 숯불을 밟아가며 의식을 이어간다. 향 연기가 하늘로 오르고 북소리가 대지를 울린다. 천 년을 이어온 이 의식은 놀라움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이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전통이다.
윈난의 디칭에서는 말발굽 소리가 고원의 고요를 깨고, 서로 다른 이들의 삶이 함께 어우러진다. 샹그릴라의 바람에는 보리술의 향과 노랫소리, 그리고 단오의 쫑쯔 향이 한데 섞여 설산을 향해 흘러간다.

쓰촨 마얼캉의 자룽 티베트인들은 길일을 택해 신산에 올라 기도를 올린다. 이 시기 들판의 야생화는 조용히 피어나 자연 속 작은 축제를 만든다. 그들은 이를 ‘축제’라 부르기보다 자연과 나누는 삶의 일부로 여긴다.
마지막으로 6월 셋째 주 일요일은 말없이 깊은 마음을 전하는 ‘아버지날’이다.
중국 고유의 명절은 아니지만 자연스레 자리 잡아 아버지의 사랑을 기리는 시간이 되었다.
한편, 1946년에는 ‘8월 8일’을 아버지날로 정하기도 했는데, ‘88’이 ‘아빠’와 발음이 비슷하고 글자 모양이 ‘父’를 닮았기 때문이다. 오늘날 대만에서는 여전히 이 전통을 이어가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공식 명절이 아님에도 많은 이들이 6월 셋째 주 일요일에 아버지를 위해 작은 정성을 전한다. 그 마음은 화려한 의식이 아니라, 밥상 위에 놓인 한 쌍의 젓가락과 “아빠, 나왔어요.”라는 소박한 말 한마디에 담긴다.

중국의 6월에는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선, 수많은 삶의 울림이 있다. 그것은 그저 달력 속 날짜가 아니라, 일상이 기억으로 이어지며 자연스레 피어나는 순간들 속에 존재한다.
문화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아침 햇살에 기분 좋게 마른 천의 감촉과 밤 모닥불 곁에서 나누는 노래, 그리고 누군가 건네는 따뜻한 마음속에 살아 숨 쉰다.
그런 의미에서 6월은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계절이 아니다. 잠시 멈춰 서서 가족과 전통, 그리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잊고 지냈던 관계와 기억을 다시금 이어가는 소중한 시간이다.
라오스 축제 라오스 | 김가연
라오스 최대의 불교 축제
분 탓루앙(Boun That Luang)
1. 라오스 사람들에게 특별한 축제
분 탓루앙(Boun That Luang) 축제는 라오스 사람들의 불교 신앙과 민족 문화를 상징하는 매우 중요한 행사입니다. 가족과 친척, 이웃들이 함께 모여 공덕을 쌓고 자신과 가족의 행복뿐만 아니라 나라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합니다. 종교적인 의미와 함께 라오스 사람들이 공동체의 정을 나누는 대표적인 전통 축제이기도 합니다.
2. 황금빛 탓루앙에서 열리는 축제
축제는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 있는 탓루앙(That Luang)을 중심으로 열립니다.
탓루앙은 라오스를 대표하는 황금 불탑으로, 라오스 국민에게 매우 신성하고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축제는 보통 라오스 음력 12월 보름 무렵, 양력으로는 11월경에 개최됩니다.



3. 승려들에게 공양하며 마음을 나누는 시간
축제 기간에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탓루앙 주변에 모입니다. 사람들은 정성껏 준비한 음식과 공양물을 승려들에게 전달하며 공덕을 쌓습니다. 수많은 승려와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양하는 모습은 분 탓루앙 축제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장면입니다.



4. 촛불을 밝히며 소원을 기원하는 밤
저녁이 되면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축제가 펼쳐집니다. 사람들은 촛불을 들고 탓루앙 불탑 주변을 함께 돌며 기도합니다. 어둠 속에서 황금빛 탓루앙과 수많은 촛불이 어우러지며 장관을 이루고, 사람들은 가족의 건강과 행복, 평안을 기원합니다.
분 탓루앙 축제는 종교 행사를 넘어 라오스 국민의 신앙과 전통, 가족과 공동체의 소중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자리입니다. 찬란한 황금빛 탓루앙을 중심으로 모인 수많은 사람이 서로의 행복과 평화를 기원하는 풍경 속에서 라오스만의 따뜻한 문화와 정서를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5. 전통문화와 먹거리도 함께 즐기는 축제
분 탓루앙은 불교 의식만 진행되는 축제가 아닙니다. 축제 기간에는 라오스 전통 춤과 음악 공연, 야시장 등이 함께 열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라오스의 전통 음식과 수공예품도 판매되어 현지의 생활 문화와 전통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새벽 병원 앞의 긴 줄 중국 | 주영애
새벽 병원 앞의
긴 줄
며칠 전, 내가 자주 듣는 유튜브 채널 「12시에 만나요.」에서 우리나라 기부 문화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아직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많지만 실제로 모이는 기부금은 부족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25 전쟁 당시 세계 여러 나라의 도움을 받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세계 곳곳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나라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오래전 기억 하나가 문득 떠올랐다. 25년 전쯤, 새벽의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앞에서 보았던 긴 줄의 풍경이었다.
그때의 나는 한국에 막 도착했고, 집도 절도 없이 식당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하루를 버티는 것만으로도 벅찼던 시절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KBS 방송 프로그램 하나를 보게 되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심장병 어린이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무료 수술을 지원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방송에 소개된 아이는 내 고향에서 익히 알고 지냈던 한 지인의 10살 아들이었다.
작은 몸에 선천성 심장병이라는 큰 병을 안고 태어난 아이는 열 살이 되도록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서울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심장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회복 중이라는 사실에 나는 깜짝 놀랐다. 이게 어찌 가능한 일이지? 지인도 아니고 친척도 아닌, 생면부지의 아이에게 그 비싼 수술비를 지원해 주고 공짜로 치료해 준다는 사실에 나는 방송을 보는 내내 깊은 감동에 빠져들었다. 누군가의 따뜻한 도움과 나눔이 한 아이의 생명을 다시 뛰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은 오래도록 먹먹해졌다.
그날 밤 퇴근하자마자 신당동 사는 고향 친구를 찾아갔다. 내가 친구에게 TV에서 본 사연을 말하자, 친구 역시 그 방송을 보면서 너무나도 뜻밖이었다고 했다. 생면부지인 사람들도 이렇게 아이의 건강을 위해 나눔의 손길을 보내고 있는데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면서. 우리도 병원에 가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우리는 곧바로 시장에서 재료를 사 와 밤새 만두를 빚었다.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멀리 고향에서 온 지인과 아이에게 따뜻한 음식이라도 전해주고 싶었다. 마음의 표현으로 많지는 않으나 봉투에 약간의 돈도 넣어서 준비했다.
친구는 만두피를 빚다가 조용히 말했다.
“고향에서는 저 아이… 돈이 없어서 아마 수술도 못 받았을 거야.”
그 말을 듣는 순간 나 역시 마음이 아팠다. 아이 부모님의 넉넉지 못한 생활 형편을 우리 또한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까지 와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심지어 무료라고 하니, 더욱 기적처럼 느껴졌다.

생면부지의 사람들이었지만 아이의 빠른 쾌유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만큼은 저와 친구의 마음과 다르지 않아 보였다. 아직 날도 채 밝지 않은 이른 새벽부터 도움의 손길을 전하기 위해 병원 앞에 모여든 사람들을 바라보는 순간, 마음 한쪽이 또 한 번 뭉클해졌다.
차가운 새벽 공기 속에서도 사람들의 얼굴과 눈빛에서는 사랑으로 가득한 따뜻함이 느껴졌다. 이름도 성도 모르고, 살아온 곳도 다른 이들이었지만 아이가 건강하게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만큼은 모두 하나처럼 느껴졌다.
긴 기다림 끝에 우리는 잠시 아이를 볼 수 있었다. 유리창 너머로 수술을 마친 아이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 웃음을 보는 순간 마음이 놓이면서 어제 영상 속 큰 수술을 받았다는 그 아이의 모습이 겹치면서 울컥했다. 저 어린 것이 그렇게 큰 수술을 받고도 저렇게 밝고 환하게 웃을 수 있구나! 그 아이의 얼굴에서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는 준비해 간 만두와 작은 돈봉투를 아이의 엄마에게 건넸다.
“별것 아니지만, 마음을 전해주고 싶었어. 아이가 좋은 기회를 얻어서 이렇게 치료받게 되어 얼마나 다행이야.”
내 말에 아이 엄마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요. 한국은 정말 좋은 나라예요.”
“아이가 수술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 그때부터 지금까지 꿈속에서 사는 것만 같았어요.”

잠시 말을 멈춘 그녀의 눈가가 붉어졌다.
“수술이 잘 끝났으니 이제야 마음이 놓여요. 아이도 이제 학교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게 됐으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도 평범한 일상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바라던 기적일 수 있다는 사실이 가슴 깊이 밀려왔다.
면회를 마치고 다시 출근길에 올랐다. 친구와 나는 피곤한 줄도 모르고 연신 같은 말을 했다.
“야, 정말 기적이다. 어떻게 여기서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지?”
“어젯밤 만두 빚길 정말 잘했다.”
늦은 밤까지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으나 마음은 온통 기쁨과 설렘으로 가득 넘쳤다. 발걸음도 더 가벼워서 이른 아침의 출근길이 마냥 즐겁고 따뜻하게 데워지는 느낌이었다.
돌이켜보면 그 시절의 나와 친구 역시 누군가를 넉넉히 도울 형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아마 사람 마음이라는 게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아프면 같이 마음이 무거워지고, 누군가 다시 웃으면 괜히 나까지 안도하게 되는 것 말이다.
세상은 여전히 각박하고, 기부를 둘러싼 실망스러운 소식도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사람의 선한 마음을 믿고 싶다. 내 인생 가장 힘들었던 시절, 나를 가장 따뜻하게 위로해 준 것도 결국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도 그 새벽 병원 앞 길게 늘어선 줄을 떠올리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하다.
그 줄은 단순한 대기 줄이 아니었다. 한 아이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도움의 손길을 전해주려고 한달음에 달려온, 정 많고 사랑 넘치는 사람들로 이어진, 참 따뜻하고도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자연이 살아 숨쉬는 나라 미얀마 미얀마 | 킨씨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나라
미얀마
산맥과 평야, 강과 호수가 어우러진 풍요로운 자연환경



동남아시아에 있는 미얀마는 풍부한 자연 자원을 품은 나라입니다.
북쪽에는 높은 산맥이, 중부 에는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으며, 전역에는 아름다운 강과 호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 덕분에 지역에 따라 기후와 자연환경이 매우 다양합니다.

미얀마의 기후는 크게 더운 계절, 우기, 그리고 서늘한 계절로 나뉩니다.
더운 계절은 3월부터 5월까지 이어지며, 기온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중부 지역은 기온이 40도를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6월부터 10월까지는 몬순 계절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우기입니다.
이 시기 강과 호수의 수량이 늘어나고, 대지가 푸르게 변하여, 지역 농업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반면, 11월부터 2월까지는 기온이 서늘하고 날씨가 비교적 쾌적한 계절입니다.

이 시기가 되면 거대한 불교 유적지인 바간과 신비로운 수상 마을로 유명한 인레호수 등 세계적인 관광지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많이 늘어납니다.

샨주에 있는 인레호수는 미얀마를 대표하는 자연 관광지 중 하 나입니다. 맑은 호수와 아름다운 산 풍경, 그리고 전통 방식에 따라 외발로 노를 젓는 어부들의 모습은 많은 관광객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미얀마 전역을 흐르는 에야와디강, 친드윈강, 살윈강과 같은 거대한 강줄기와 광대한 산림은 다양한 생물종의 터전을 제공합니다. 이 천혜의 자연환경은 국민의 삶과 경제 활동을 지탱하는 기반이자 미얀마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보물입니다.

이처럼 미얀마는 다양한 기후와 풍부한 자연 자원,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하나로 어우러져 살아 숨 쉬는 매력적인 나라입니다.

북부의 높은 산과 구름

풍부한 숲과 폭포

이리와티 강의 노을
칼바람은 참았는데... 중국 | 윤미희
칼바람은 참았는데...
올해 1월, 저는 가족들과 함께 중국 연길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아이가 백두산(중국 이름 장백산)을 보고 싶다고 하여, 눈이 많이 내리는 제 고향 길림성 연변으로 출발했어요. 연길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매서운 칼바람이 불더군요. 얼굴이 칼에 베이는 것처럼 아파서 ‘이게 무슨 살인적인 바람인가?’ 싶은 정도였습니다.
첫날은 너무 피곤해서 짐도 못 풀고 그냥 쓰러져 잠들었어요.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하시죠? 여행 첫날은 항상 이래요. 다음 날 아침이 되자 거짓말처럼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이 너무 신나서 집 안에서 깡충깡충 뛰어다니더라고요. 특히 둘째는 이런 눈을 처음 보는 거예요. 눈사람도 만들고 눈도 굴리며 놀더군요. 엄마인 제가 봐도 행복해 보이더라고요.


집 주변에는 가게도 엄청 많이 생겼어요. 다양한 과자 가게, 찜질방, 커피숍. 저도 처음 보는 가게투성이였지요. 4년 만에 완전히 변해서 깜짝 놀랐어요. 아이고, 우리 동네가 이제 완전히 관광지가 다 됐구나 싶었지요. 여행자가 너무 많아 택시 잡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연길 하면 역시 양꼬치가 가장 유명합니다. 가게마다 맛이 다른 것을 감안하고 이것저것 시켜봤는데, 걱정과 달리 남편이랑 애들이 너무 잘 먹어서 놀랐어요. 아이들이 언제 이렇게 입맛까지 어른스러워졌나 싶어 대견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식사 뒤에는 곧장 찜질방으로 향했습니다. 중국 동북쪽의 날씨는 추울 때가 많아서 찜질방이 정말 많거든요. 그 안에는 맛있는 음식이 많고 마사지 서비스도 받을 수 있어요. 입장료와 마사지 비용까지 합쳐서 총 2만 원이 나왔는데 너무 싸서 말이 되나 싶더군요.
이렇게 보름 정도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어요.
‘시간이 왜 이리 빨리 흐르지? 엄마는 아직 쉬고 싶다고.’ 하지만 마음과는 반대로 슬슬 백두산 갈 준비를 시작해야 했어요. 지인들이 편하다고 하길래 개인택시 예약을 했던 것까지는 좋았어요.
그러다 문득 불안한 예감이 들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백두산 관리소에 문의 전화를 했어요. ‘백두산에 도착해서 표만 사면 들어갈 수 있겠지’ 너무 편하게 생각했던 것이 문제였나 봐요. “12일 전인데 표가 없다고요?” “예, 지금은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표를 온라인에서 미리 구매해야 합니다.”
순간 머리가 하얘졌어요. 통화가 끝나고 멍하니 앉아 있다가, 백두산 온라인 사이트에 바로 들어가서 확인했는데… 망했어요. 표를 구하지 못했답니다. “엄마가 준비를 미리 못 해서 백두산 못 가게 됐어. 미안하다.” 저는 아이들에게 조심스럽게 설명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아들이 “엄마, 괜찮아.”라고 말해주더라고요. 제 마음을 아는 건지, 아니면 철이 들었는지… 그 말에 오히려 더 마음이 아팠어요. 엄마 마음 아는 착한 아들… 이럴 때 진짜 감동하면서도 미안해요. 그래서 남은 시간은 알차게 보내기로 합니다.
'백두산에 못 가도 남은 시간은 정말 알차게 보내자!' 마음을 먹고 다양한 곳으로 다녔어요.
아이들과 눈밭을 걷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어요. 다음에는 백두산에 꼭 가기로 다짐하며 폭죽도 함께 터트려보고 썰매도 탔지요. 결국 백두산으로 못 갔다는 아쉬움보다 더 많은 추억을 쌓았답니다.
참, 혹시 백두산 여행 가실 분들이 있다면 표는 꼭 미리 예매하세요. 아니면 여행사를 통해서 가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제가 겪은 눈물 나는 경험도 꼭 참고해 주세요.
백두산으로는 가지 못했으나 가족과 함께한 시간, 눈 내리는 풍경, 맛있는 음식… 그 모든 시간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다음 여행 목표는 백두산 정상 정복이랍니다.




